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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전부가 아닌 "황옥"
토파즈(Topaz)는 우리말로 황옥이라고 부른다. 황옥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돌은 의례 노란색일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그러나 황옥은 노랑, 파랑, 분홍 및 갈색 등 다양한 색으로 산출된다. 이런 다양한 색깔들 중 금황색과 분홍색을 띠는 황옥의 가치가 매우 높다.
로마 시대의 대 플리니우스(Plinius, 24?~79)는 이미 토파즈를 보석 중에서 가장 큰 돌이라는 설명을 부여했을 정도로, 이 돌은 매우 큰 결정으로 산출되기도 한다. 1940년 뉴욕의 광물표본 거래상 앨런 카플란은 브라질로부터 표본의 사진만 보고 거대한 결정의 토파즈를 구입하였다.
현지로부터 운송 중이어서 그가 실물을 볼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돌아와 구입한 토파즈의 도착을 기다렸다. 카플란은 얼마 후 도착한 큰 운송용 나무상자 위 판자를 기대와 설렘으로 떼어냈다. 조심스럽게 포장재를 들춰내자 깨진 표면이 드러나 보였다. 그는 거의 공포에 휩싸였고, 즉시 상자의 포장재를 닫은 후 이를 검증하기 위해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으로 보냈다. 그때 박물관으로 옮겨진 운송용 상자는 뒤집혀져 있었다. 큰 염려 속에 포장을 뜯은 그들은 거칠게 깨져 있는 결정이 아니라 너무 완벽하게 성장한 아름다운 황옥 결정을 발견하였다. 그게 바로 오늘날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큰 토파즈 표품들이다.
토파즈의 중요한 공급지는 브라질의 미나스게라이스이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 산출된다. 이 돌은 거정질결정의 집합체로 산출되는 페그마타이트란 암석의 구성광물로 주로 산출된다. 토파즈는 페그마타이트 암체에서도 산출되지만, 이 돌들이 풍화되어 남겨진 황옥들은 하천의 다른 퇴적물 틈 사이에 들어 있기도 한다. 토파즈의 화학식은 Al2SiO4(F,OH)인 규산염광물이며, 경도는 8로 매우 높고, 굴절률은 1.61~1.63 범위에 온다.
순수한 토파즈는 무색의 투명한 광물이지만, 이 돌이 색을 갖는 원인은 바로 결정구조 내에 불순물로 들어가 있는 극미량의 전이금속과 결정의 결손구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결정 내의 구성원소인 알루미늄을 크롬이 치환해 들어가면 분홍이나 적색을 띤다. 적색 토파즈는 매우 희귀해서 러시아 우랄 지역 강변 사광산이나 파키스탄 북부의 토파즈 언덕에서만 산출된다.
이들 토파즈 중 암청색을 띠는 것은 런던 블루 토파즈(London blue topaz)라는 이름으로 거래된다. 청색의 토파즈는 자연계에서는 산출이 매우 희귀하며, 대부분 무색의 실버 토파즈를 방사선에 조사시키거나 열처리를 통해서 만든다. 현란한 청색 토파즈는 거의 대부분이 이런 처리과정을 거친 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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