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 원석 1월 사이트에서 4% 하락, 하락세 지속될 듯 - 

97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이어 한국에서까지 터진 외환위기는 당시 다이아몬드 공급 시장점유율의 60% 가량을 차지했던 드비어스에겐 치명적이었다.

특히 당시 세계 다이아몬드 소비시장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의 경제위기는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이었고 갑자기 수요가 급감하자 다이아몬드 가격이 폭락할 위험에 직면했다.

급기야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 안정과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원석 공급을 대폭 줄이고 그 해 40억불에 달하는 재고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다이아몬드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10년이 지난 2008년 이번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세계 1위의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미국의 위기는 97년 아시아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국면이었다. 드비어스를 비롯한 러시아 알로사 등의 메이저 광산업체들은 다시 공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드비어스의 경우는 아예 채굴을 10~20% 수준으로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으며 러시아 국영기업인 알로사는 채굴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원석 공급을 일체 중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후 세계 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가까스로 위기국면을 모면했다.

때마침 호황기를 맞은 중국의 폭발적인 다이아몬드 소비 증가로 다이아몬드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의 원자재 싹쓸이 쇼핑은 최근 5년간 국제 금값과 다이아몬드, 유색보석 가격을 급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잔뜩 몸을 사린 중국 관료와 부자들이 사치품 소비를 줄이면서 다이아몬드와 보석시장은 갑자기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다이아몬드 나석은 1캐럿대에서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석 가격 하락은 원석 가격에 영향을 주어 드비어스는 올해 첫 사이트에서 원석가격을 4% 가량 인하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이저 다이아몬드 광산업체들이 다시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줄이는 선택을 할지는 두고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광산의 채굴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도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시장이다. 최근 한국 다이아몬드 시장의 상황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색되어 있다.
심리적으로는 이미 다이아몬드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