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석은 짙고 선명한 녹색의 바탕 위에 뚜렷하게 그린 듯한 줄무늬가 아름다운 보석이다.

마치 공작의 날개를 연상하게 하므로 공작석(말라카이트, malachite)이라 부른다.

이 신기한 공작석은 눈을 보호해 주고 질병과 출산을 도와주는 등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어로 malakos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malakos는 ‘가벼운‘ 이라는 뜻이다.

러시아에서는 소원을 성취하게 해주고 건강을 도와준다고 믿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며

18세기 후반기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공작석은 구리광석이 돌로 산화되어 형성된 것으로 함수염기성 탄산동이 주성분이며,

구리광석이 용해되어 암석 틈새의 맥(脈)을 통하여 종류석 모양, 괴상(塊狀)으로 침전되어 생긴 것이다.

 따라서 공작석은 대부분 구리광산의 산화대(酸化帶)에서 산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공작석의 유명한 산지는 구리가 생산되는 러시아에 많이 있다. 경도는 3.5∼4 정도로 보통 광물보다 낮다.

 때문에 파손되기 쉬우나 초록색의 광택과 선명하고 아름다운 줄무늬가 있어 옛날부터 많이 장신구에 이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신라의 장신구(목걸이)에 공작석이 다른 보석과 함께 사용되었다고 하나

그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다.

이와 같이 고대 사람들은 공작석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명절날에 건물이나 방안을 공작석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19세기부터는 꽃병, 시계, 테이블, 건물 기둥들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물건들을 만드는데 공작석을 통째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얇게 가공한 공작석판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물건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져 마치 한 개의 공작석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 기술을 ‘러시아모자이크’라고 불렀다.

이집트에서는 공작석을 가루로 만들어 아이섀도(눈에 음영을 주는 화장품)로 사용하기도 하였고,

로마에서는 도장으로 사용하였다고도 한다.

또 태양이 조각되어 있는 공작석을 소유하면 태양을 싫어하는 악마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이 보석을 아기의 요람에 붙여 두면 악마가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어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들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대에서 중세까지 부모들은 공작석 조각들을

 아기의 요람에 붙여 두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지는 세계적으로는 우랄 공작석이 제일 유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러시아의 공작석 매장량도 거의 바닥났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아프리카에서

많이 채취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라카이트 원석은 아프리카 자이르의 한 광산에서 채굴되었으며

연마된 무게는 무려 50kg이다.

공작석은 서양에서는 마귀와 해악(害惡)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돌로 인식하여 많은 인기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20년전)보다 관심에서 멀어진 보석이 되었다.

조선시대에 여성들의 장신구인 노리개에 금, 은, 칠보 등과 함께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반지보다는 브로치나 구슬 또는 테이블, 꽃병, 재떨이 등 주로 실내 장식품으로 많이 쓰인다.

 연마된 나석 가격은 1캐럿에(0.2g) 3천원에서 5천원에 유통되고 있으나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날씨가 제법 추워지는 겨울의 문턱이다. 그러나 보석업계의 체감경기는 이미 영하권이다.

공작의 깃털처럼 활짝 핀 경기를 기대하며 공작석에 건강과 소원성취를 빌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