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만 제국의 영광, "줄타나이트"

터키석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동서양의 문화가 충돌하는 터키이다. 그러나 정작 터키석은 터키에서 산출되는 돌이 아니다. 터키에서는 이렇다 할 보석광물의 산출이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보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줄타나이트(Zultanite)는 바로 터키의 아나톨리아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산출되는 보석으로 1970년대에 처음으로 산출이 알려졌다.

사실 이 보석의 이름은 이 돌을 생산하던 광산주인 무라트 아크군(Murat Akgun)이 오토만(오스만) 제국의 황제들을 기려 붙여진 것이다. 이 돌은 터키의 자랑이기도 한 보석이다.

아마도 이 보석이 옛날에 알려졌다면, 오늘날 이스탄불에 있는 오토만 제국이 만든 톱카프 궁전에 소장된 제왕들이 소지하였던 보석을 전시하고 있는 보석박물관의 수장품 목록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줄타나이트는 알렉산드라이트처럼 광원에 따라 몸체의 색깔이 달라지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돌이다. 그러나 이 돌의 색의 변화는 알렉산드라이트만큼 뚜렷하게 변화되지는 않는다.

일광에서는 담청록색(키위 그린)을 띠지만, 일상적인 가정의 조명 아래에서는 약간 진한 녹청색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조도가 낮은 촛불 아래에서 보면 약한 자색으로 변신한다.

이 정도의 변신으로도 이 돌의 가치는 다른 돌과는 구별되는 가치를 갖게 만든다.

알렉산드라이트와 다른 점은 단 두 가지 색만으로 변신하는 돌이 아니라, 광원의 종류에 따라 아주 여러 가지 색으로 변신하는데 있다. 그래서 하루 중 아침, 점심, 저녁에 따라 색의 미묘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일어나는 미묘한 색의 변화는 돌의 크기가 클수록 보다 잘 관찰할 수 있다. 줄타나이트는 이 결정 내부에 평행하게 성장한 내포물에 의해 묘안효과를 나타내는 묘안석으로도 산출되는데, 이 묘안석은 결정의 위치에 따라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다른 묘안석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 돌의 모스 경도는 6.5~7 정도이며, 굴절률은 1.70~1.75, 비중은 3.39이다. 이 정도의 굳기와 굴절률이라면 훌륭한 보석으로서 가치가 충분한 조건을 갖춘 돌이다.

이 광물은 실제로는 다이아스포어(Diaspore)란 광물로 이의 화학식은 AlO(OH)로 수산기를 가지고 있는 산화광물이다. 다이아스포어란 이 광물의 이름은 불꽃을 대면 결정들이 쪼개지는 성질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diaspora’로부터 붙여진 것이다.

이 광물은 변성암 내에서 변성광물로 산출되거나, 열수변질 산물 또는 풍화잔류광물로서 보크사이트와 수반되어 산출되기도 한다.

이 광물은 1801년 러시아 우랄 산맥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 광물은 흔히 반투명 또는 불투명광물로 산출되는데 드물게 투명한 산출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보석용 질을 갖는 투명한 돌로서 색이 변화되는 현상석이 산출되는 곳은 터키의 아나톨리아가 처음이며, 아직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런 보석용 품질을 갖는 투명한 돌의 산출이 보고된 바가 없다.

다른 현상석인 알렉산드라이트가 현재 7개국에서 산출되는데 비해, 줄타나이트는 오로지 터키의 아나톨리아 깊숙한 산속이 유일한 산출지이다.

그래서 이 돌의 희귀한 산출은 이 돌을 취급하는 업계의 사람들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숙련된 장인이라 해도 이 돌의 변채를 완벽하게 나타내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더군다나 이 결정은 결정의 (010)면에 평행한 완벽한 벽개가 발달되어 있어, 세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세공시 거의 80~90% 이상에 해당되는 원석의 손실이 따른다고 한다. 게다가 색깔의 완벽한 변화를 나타낼 수 있도록 결정학적 방위를 올바르게 선택하는 일은 최고의 장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