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광물학자의 이름을 딴

"쿤자이트"와 "히데나이트"

?쿤자이트

휘석광물 중 스포듀민으로 투명하면서 분홍색을 띠는 것을 쿤자이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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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광물에 흥미를 느끼고 진귀한 광물들을 수집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가 10대 때에 수집했던 광물들을 미네소타 대학에 판매할 정도로 그의 수집품은 훌륭했다. 그가 바로 조지 쿤즈(George Frederick Kunz)이다. 그는 쿠퍼스유니언에 등록했으나 학업을 마치지는 않았으며, 독학으로 광물학을 공부하여 전문가가 된 전설적인 보석광물학자이다. 그의 보석광물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으로 약관 23세에 티파니사의 부사장직에 올랐다. 오랜 기간 그 직위에 있으면서 보석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후일 미국광물학회를 비롯한 많은 학술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자연사 박물관의 학예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인 모건-티파니 수집품을 만든 장본인이다. 보석광물에 대한 그의 저서는 아직도 그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힌다.

그가 발견한 핑크빛 투명한 보석광물은 그의 이름 따 쿤자이트(Kunzite)라고 부른다. 이 광물의 광물학적 정체는 휘석의 일종인 스포듀민(Spodumene, LiAl(SiO₃)₂)이라는 광물이다. 이 광물은 리튬(Li)을 갖고 있기 때문에 리튬의 중요한 원료광물자원이기도 하다. 오늘날 가장 흔하게 리튬을 접할 수 있는 것에는 휴대폰에도 장착되어 있는 리튬배터리일 것이다..

스포듀민 중 드물게 투명한 광물로 산출되는 두 가지가 있다. 19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연분홍색의 투명한 스포듀민이 쿤자이트이고, 녹색을 띠는 변종을 히데나이트(Hiddenite)라고 부른다. 이 광물들이 보석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역사는 다른 보석에 비교하면 짧다. 쿤자이트가 분홍색을 띠게 만든 것은 결정구조 내에 들어가 있는 소량의 망간(Mn)이다. 분홍색이라고는 하였지만 그 색은 미묘한 분홍색으로 다른 돌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쿤자이트가 최초로 발견된 곳은 미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브라질, 아프가니스탄, 오스트레일리아, 파키스탄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등지에서도 산출이 보고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된 쿤자이트는 분홍색이 아닌 자주색을 띠고 있다. 이 광물이 갖고 있는 다색현상 때문에 결정의 다른 각도에서 보면 담녹색을 띤다. 진한 색을 띠는 쿤자이트의 산출은 매우 희귀하여 색이 진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진다. 그래서 쿤자이트는 방사선을 조사시키거나 열처리를 통하여 색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히데나이트는 쿤자이트보다 먼저 187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역시 이 광물을 최초로 보고한 하이덴(W.E. Hidden)을 기려 붙여진 명칭이다. 활발히 채광되던 1890년대 현지에서는 ‘리튬-에메랄드’라고도 불렀다. 그런 녹색을 만든 주인공은 결정 내에 들어 있는 3가의 크롬(Cr)이다. 그러나 크기가 큰 히데나이트의 산출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대부분의 돌은 옅은 담황녹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