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의 어원은 라틴어의 ‘Granatus’로 씨앗 같은, 또는 많은 씨앗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는 가넷이 실제로 화강암의 갈라진 틈에서 잘 익은 석류 열매처럼 결정을 이루고 있으며 색이 유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충성, 불변, 진리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여겨져 온 가넷은 거의 모든 색상을 띠고 있는데 특히 적색과 자적색 변종은 대단히 아름다우며 핑크색, 녹색, 오렌지색, 갈색, 흑색 등 다양하다.

가넷(Garnet)하면 일반적으로 적색계열의 보석이 가장 많은 광물그룹 중 하나이다. 따라서 어느 광물보다도 다양한 색과 변종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화학식을 가진 가넷의 종류는 무려 10여가지에 달하며, 그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넷은 약 4~5가지 정도로 알만다이트(Almandite), 로돌라이트(Rhodolite), 스페사르타이트(Spessartite), 차보라이트(Tsavorite)가넷 등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은 저가의 알만다이트 가넷과 로돌라이트 가넷 등이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옐로우사파이어 대신 색상과 투명도, 광택이 뛰어날 뿐 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스페사르타이트 가넷이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반면 녹색보석으로 대표적인 것에는 에메랄드, 페리도트, 그린 투어멀린 등이 있는데 특히 차보라이트는 색상과 광택이 매혹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선명한 그린 컬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차보라이트는 눈부시게 찬란한 봄, 생동감 있는 꽃의 향기에 흠뻑 취할 것만 같은 녹색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특히 외관상 특유의 밝은 황녹색과 투명도, 휘광성은 녹색을 대표하는 에메랄드보다도 더 아름답다. 산지는 파키스탄에 이어 1968년도에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케냐에서도 밝고 투명한 색이 발견되었다.

이 아름다운 녹색보석 차보라이트는 영국의 지질학자 캠벨 브리지(Campbell Bridges)에 의해 세상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보석이다. 1974년 9월에 뉴욕의 티파니사는 케냐에 있는 차보 국립공원의 이름을 따 차보라이트(rite는 stone의 의미)로 명명하여 세계 보석시장에 선보이게 되었다.

차보라이트는 에메랄드와 동일하게 바나듐과 크롬이라는 원소에 의해 아름다운 녹색이 발색되며, 굴절률이 사파이어와 가까운 1.74로서 매우 높은 휘광성을 나타낸다. 비중은 3.61로비교적 높은 편이고 경도는 7로 보석으로써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일반적으로 보석은 색이 진하게 되면 어둡고 투명도를 상실하기 쉽지만, 차보라이트는 밝고 강한 녹색과 휘광성, 분산도를 나타낸다. 또한 차보라이트는 내포물이 적은 것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에메랄드와 같이 오일이나 수지를 침투시키는 처리나 열과 방사선 처리 등이 아직까지는 시행되지 않고 있어 자연적인 색상을 가진 보석 중 몇 안 되는 보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산출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5캐럿 이상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작은 사이즈(주로 2~3캐럿 이하)와 멜레사이즈 위주로 거래된다.

차보라이트는 양질의 에메랄드 수입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그 대체품으로 적당한 보석이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에메랄드와 같은 크기의 좋은 품질이라면 에메랄드 가격의 1/3정도는 지불해야 할 정도다. 따라서 아직은 가격과 사이즈 면에서 볼 때 시장 활성화에는 미흡하지만 앞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중요 보석중 하나이다.

현대사회에서 색채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컬러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한여름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8월이다. 시원한 녹색보석 차보라이트의 매력으로 자신만의 나르시즘(Narcissism)에 빠져 보는 것도 더위를 잊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