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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주얼리로써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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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gold

앤틱 주얼리로써의 가치

 

필자가 방문한 이태리 피오몬테 지방은 이태리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이었다. 어디를 가나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생활에 배여 있었다. 발렌자 주얼리 협회는 옛 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고 회의실내 일부 의자와 장식들은 수백년은 된 것 처럼 보였다.

 

 

도시 광장에 매일같이 서는 장은 대부분 허접스런 옛날 물건 일색이었지만 옛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는 이태리인들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피오몬테 주의 수도인 토리노에서 밀라노를 향해 중간정도 가다보면 발렌자라는 작은 시골 도시가 나온다. 도시자체가 매우 한적하고 활기가 없어 보이기는 해도 이곳이 이태리에 수입되는 보석 원자재의 80%가 소비되는 곳이고 매년 수십톤의 금이 주얼리로 제조되는 곳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서도 매년 주얼리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 첫째날 전시회측으로부터 초청받은 저녁 만찬 자리에서 우연히 옆 좌석에 자리를 배정받은 인연으로 필자는 영국계 앤틱회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날 직접 그 회사 전시부스로 찾아가 수백년된 앤틱 제품들을 감상했다.

 

그 영국회사의 사장은 앤틱 주얼리를 소개하면서 “이 제품은 150년쯤 된 제품으로 영국에서 가장 화려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이 제품은 반클리프앤아펠사 제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수백년이 되었지만 투어멀린이나 아콰마린과 같은 다양한 천연보석이 사용되었으며 다이아몬드도 말로만 듣던 올드컷들을 직접 감상해볼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필자는 앤틱의 의미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2008년 7월 업계에서는 고금의제매입납부제도가 도입된 직후 공교롭게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경제불황에다 환율까지 치솟자 소비자들로부터 수많은 고금이 일시에 쏟아져 나왔다.

 

물만난 고금시장에는 기업형 고금 매집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되었으며, 수년동안 매년 수십톤씩의 고금제품들이 용광로속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고금제품들은 대부분 모조 제품 또는 큐빅 제품들이었을 것이다. 이들 제품들은 가끔씩 다시 취색을 해서 재활용되거나 몽고나 베트남 등의 후진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녹여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싸구려 주얼리는 존재의 가치를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드물게 천연 보석이 세팅되었을 경우 아무리 고금매집 업자라도 이를 바로 녹여버리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다. 한마디로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는 모 고금매집회사는 이러한 천연보석 고금제품을 새롭게 취색해 따로 전시장을 만들어 되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그래도 “천연보석은 살아 남는다”는 진리가 숨어있다. 이렇게 살아남은 주얼리들은 몇번의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후대에 앤틱으로 인정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금 매입회사들이 고금을 매입할 때 좀더 신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매집하는 고금제품 중에는 문화사적 가치나 앤틱으로써의 가치를 지닌 제품들이 무수히 많다. 녹이기 전에 한번쯤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녹여도 너무 녹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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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semigold

등록일2015-03-30

조회수6,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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